본당소개

삼성동 성가정 본당은 청담동 본당을 모본당으로 하여, 2000년 9월 7일, 삼성 2동 전체와 삼성 1동 일부를 관할 구역으로하여 설정되었다.

본당 주보성인은 성가정이다.

주보 성인

■  주보성인 - 성가정

일반적으로 성가정의 단란했던 그 시기와 행복한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집트의 피난살이1)에서 나자렛으로 돌아온 성가정은 고향으로 돌아와 느끼는 그 안도감과 내적인 편안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행복했을 것이다.

요셉도 오자마자 바로 일에 대해 알아보고, 새로 시작해야 하는 목수 일을 위해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옛친구들로부터 여러 정보도 수집하면서 그런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마리아 역시 마음이 편안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고향을 오랜 시간동안 떠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모든 것에서부터 새로 시작해야하는 부담감이 컸으리라 짐작된다.


야훼 하느님의 계획은 당신의 외아들을 요셉과 마리아를 통해 지상에서 성장하면서 인간의 모든 삶을 배워가도록 허락하셨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모든 희로애락을 성가정은 겪게 된다. 예수의 탄생 어떠했는가? 구세주로서 세상에 오셨는데, 지상에서 물리적으로 가장 화려한 왕궁에서 나신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가장 비천한 곳을 상징하는 마구간에서 동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어났다.


그런 다음 죽음에 쫓기어 새벽같이 이집트로 피신해야 했던 삶.... 성가정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주님께 성설하게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어떻게 그분의 뜻을 식별해가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삶의 중심에 흔들림이 없이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사랑이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일상의 삶을 보여주며 하느님과의 관계를 매 순간 새롭게 해 나가도록 그 방법까지 일러주고 있다.

매일같이 같은 일의 반복 속에서 요셉과 어린 예수의 대화를 상상해 보자.

■  성가정의 하루일과는 어땠을까?

* 마리아와 요셉은 새벽부터 기도로 하루를 연다.

* 아직 잠들어 있는 어린 예수의 모습

* 마리아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요셉은 당신 일터에서 오늘 해야 하는 일들을 하나하나 살핀다.

* 마리아는 아침을 준비해 놓고 예수를 깨우고, 요셉에게 아침이 준비되었다고 전한다.

* 성가정은 식사 전에 기도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 이때에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편안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눈빛들을 주고받는다.

* 어린 예수는 일찍 잠자리로 간다.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가 잠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두 사람은 다시 주방 겸 거실로 나온다.

*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과 예수에 관해서 많은 얘기들을 나눈다.

* 그런 다음 함께 기도한다.

■  성가정의 이미지

성가정, 신앙의 중심이며, 인간적인 현세 생활에서 때때로 마음이 약해지고, 흔들릴 때 다시 힘을 얻어야 하는 구체적인 장소이며, 영적인 보고(寶庫)이다. 그러므로 내 자신이 먼저 깨어 그 보고를 지켜야하고, 더 풍성하게 키워야 한다. 성 요셉의 성숙한 신앙과 인격 그리고 성가정에서 드러난 성인이 희생을 되새겨보자.

■  성가정의 의미 : 신앙의 학교

나의 신앙이 자라고, 보다 삶이 풍요로워 질 수 있는 그 토대는 내가 속해 있는 가정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마리아와 요셉의 신앙과 인간적 삶의 성숙함을 통해서 예수는 성장했고, 신앙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사명을 찾아나갔다. 그렇다면 현재 내가 하는 봉사나 공동체 활동 모든 분야에 있어서 그 뿌리를 어디에 내릴 것인가?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누구하고 나누며 생활하고 있는가? 가족 각 구성원들의 삶이 따로따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과연 그것을 두고 성가정이라 할 수 있는가? 모두가 세례를 받았으면 성가정이라 하는가? 신앙의 실천적인 삶이 빠져버린 가정을 성가정이라 할 수 있겠는가?

왜? 교회는 나자렛의 성가정을 강조하는가?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예수의 대화, 일상의 삶을 상상해 보자. 지금 내 자신이 하고 있는 봉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 목적과 방향을 잡아나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예수께서 섬김에 대한 말씀은 우리 각 가정에서 서로가 내적으로 그리고 신앙을 바탕으로 한 진실한 사랑을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신다2).


*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하느님을 알고, 신앙생활을 한다.
* 그렇기 때문에 가정생활의 중심에 하느님이 모셔져 있다.
* 아침이든 한밤중이든 언제나 또는 자주 가족 공동의 기도를 드린다.
* 식사 때의 대화가 부드럽고, 서로를 존중하는 말을 사용하면서 상호 신뢰가 묻어난다.
* 서로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 때문에 가정에 대한 고마움과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는다.
* 기다림, 포용 그리고 관대함이 충만하다.
*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 어려운 이웃에 대해 가족들 모두가 관심이 많다.

■  성가정의 일상의 대화(영적인 대화)

마리아와 요셉은 서로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야훼 하느님으로부터 공동으로 부여받은 사명에 대해서 언제나 말을 하지 않고, 눈만으로도 충분한 대화가 가능했을 것이다. 하루의 시작과 전체의 삶에 있어서 아기 예수를 중심으로 대화의 소재는 이루어졌고, 아기가 말을 배우고, 부모의 말씀을 알아듣고, 표현하는 이 모든 것들이 마리아와 요셉에게는 신기하기만 했을 것이다.

마리아와 요셉의 내면에는 한순간도 잊을 수 없는 잉태사건, 꿈에서 천사로부터 들은 이야기, 그 모든 신비체험들이 현실 속에서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놀라면서도 어떤 기대에 부풀어 있었을 것이다. 도대체 이 아기가 누군가? 자신의 몸으로 낳았지만 때로는 낯설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전혀 닮지 않은 아기를 바라보는 요셉의 마음은 또 어땠을까? 물론 인간적인 추측이지만 성가정 안에서의 소외감, 자신의 고유한 역할이 단지 하느님이 부여하신 사명 하나로 그 안에 속해 있음을 어떻게 극복해 갔을까? 마리아와 요셉 두 사람의 대화 안에는 때로 이러한 마음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고, 아기 예수의 재롱과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해 가는 모습이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  창조주의 온전한 육화(肉化)

성가정의 온전한 모습은 예수 성장을 매우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고 있으며, 평범한 한 가정으로서 제 위치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하느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그 신비와 놀라움이 현실 안에 온전히 뿌리를 내리게 했다.


<묵상자료>

1. 2코린 4,1-15. 내가 존재가 하나의 질그릇이라면 무엇을 담아 주인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2. 로마 3, 21-31.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참된 행방과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시 주님께서 오시는 그날까지 의롭게 살아간다는 것이 내게는 어떤 의미인가?

3. 마태 4,19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이렇게 주님께서 나를 초대하고 계신다.

    뭐라 응답을 드릴 것인가?

4. 마르 8, 34-38.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가? “자신을 버리고, 자신의 고유한 십자가를 지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


1) 낮선 이방인의 지역, 말과 문화도 다르고, 피난 가면서 먹고 살기위해 재물을 따로 챙겨가지고 간 것도 아니고, 헤로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듯이 피해 달아나듯이 피해갔던 터라 당장 먹고 사는 것이 막막했을지도 모른다. 요셉은 마리아와 아기예수를 돌보면서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이집트의 피난살이는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순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요셉은 아침부터 여기저기 기웃기웃했을 것이고, 아기예수는 밤낮으로 울어 댓을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친절한 이웃을 만났을 것이고, 그러면서 조금씩 적응해 갔을 것이다.

2) 마르 10,45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하셨다.